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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교황 선출 새 교황 레오14세 앞으로의 행보는?

by 루샤아아 2025. 5. 11.

    [ 목차 ]

2025년 5월 8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교황 레오 14세(Leo XIV)의 등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이후 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된 제267대 교황이며,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입니다. 이번 선출은 교회 내 변화의 흐름, 글로벌 사목의 재정비, 평화와 정의의 재강조를 상징하는 전환점이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Conclave)의 역사와 절차, 그리고 교황 레오 14세의 생애와 상징성을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제도입니다.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 cum clave — 즉, ‘열쇠로 잠근’이라는 의미로, 선거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교황을 선출하는 고대 전통을 반영한 용어입니다.

이 제도의 목적은 정치적 개입과 부정선거를 차단하고, 순수한 종교적 동기와 성령의 영감을 통해 교황을 선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제도는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공식 도입되었으며, 이후 수차례의 개정과 현대화를 거쳐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콘클라베 교황 선출 새 교황 레오14세

콘클라베의 선출 절차

 

1 교황좌 공석(Sede Vacante)
교황이 선종하거나 자발적으로 사임하면(프란치스코 이전에는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사례가 있음), 교황좌는 공석(Sede Vacante)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때 교황청 행정은 일시적으로 중지되며,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로마로 소집됩니다.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만 80세 미만의 인원으로 제한되며, 2025년 콘클라베에는 총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했습니다.

2.2 시스티나 성당 봉쇄
선거가 진행되는 장소는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이며, 이곳은 선거 기간 동안 완전히 봉쇄됩니다. 전자 장비는 모두 수거되며, 외부와의 통신이 불가능하게 차단됩니다. 이는 추기경들이 외부 압력 없이 자유롭고 성령의 인도를 따르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2.3 투표 진행 방식
투표는 하루에 두 번씩, 총 네 차례(오전/오후 각 2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선출 조건은 전체 유권자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입니다. 단순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의 합의와 단합을 통한 선출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유권자 추기경이 133명일 경우,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 89표 이상이 필요합니다.

투표 후에는 모든 투표용지가 소각되며, 굴뚝으로 연기를 통해 결과를 알립니다:

검은 연기(fumata nera): 선출 실패

흰 연기(fumata bianca): 교황 선출 완료

2.4 교황 수락 및 교황명 선택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자에게는 수석 추기경이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Acceptasne electionem de te canonice factam in Summum Pontificem?”
(교황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것을 수락하십니까?)

수락하면 그는 자신의 교황명(Pontifical Name)을 정합니다. 교황명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며, 이전 교황들과의 연속성 혹은 시대적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오 14세의 선출: 역사적 전환

 

1 배경
202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바티칸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2013년부터 약 12년간 재임하면서 교회 내 구조개혁, 환경 보호(Laudato Si’), 사회 정의 등 굵직한 의제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 후속자를 선출하는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교회의 지리적 다양성과 문화적 균형, 그리고 글로벌 사목의 확대를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되었습니다.

3.2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입니다. 그는 1955년 출생으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이며, 철학과 신학을 모두 전공한 고등학문 배경을 지닌 인물입니다.

1982년 사제 서품

1985~1998년: 페루 시카니에서 선교 활동

2015년: 페루 칼리카마르카 교구 주교 임명

2023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2024년: 추기경 서임

그는 라틴아메리카와 북미, 바티칸 행정을 모두 경험한 드문 인물로 평가받았으며, 교회 개혁과 국제적 포용성을 상징하는 후보로 지지를 받았습니다.

3.3 교황명: ‘레오 14세’의 의미
그는 교황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습니다. 이 이름은 19세기 말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개입을 선언한 레오 13세를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레오 13세는 1891년 회칙 『Rerum Novarum』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 정의를 교회 교리로 선언한 교황이었습니다. 레오 14세 역시 평화, 정의, 생태적 회복을 강조하며, 오늘날의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사회적 교황의 이미지를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오 14세의 첫 메시지와 향후 방향


2025년 5월 8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레오 14세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전쟁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이며,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분쟁 지역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으며, 기후 위기와 기술 격차, 이민과 빈곤 문제에도 가톨릭 교회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의 정책 방향

 

1 생태적 회심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의 유산을 계승해, 기후위기 대응을 교회의 핵심 사목으로 지속할 예정입니다. “생태적 회심(ecological conversion)”이라는 개념을 교리와 실천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5.2 디지털 윤리와 AI
성직자부 장관 시절부터 그는 AI와 생명윤리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는 인공지능, 디지털 감시, 빅데이터 등의 사용이 인간 존엄성과 어떻게 충돌할 수 있는지를 지적하며, 기술의 책임 있는 활용을 강조해 왔습니다.

5.3 성직자 개혁
가톨릭 교회는 성직자 성범죄 문제에 대해 큰 시련을 겪어왔습니다. 레오 14세는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전 세계 표준화된 대응 체계 구축을 천명하며, 성직자의 책무성을 중시하는 개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5.4 지리적 균형: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는 선교지로서의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주목하며, 지역교회의 자율성 강화와 문화적 존중, 그리고 빈곤퇴치 사목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의 선출은 단순한 인물 변화가 아닌, 가톨릭 교회의 지형과 방향을 새롭게 설계하는 분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출신 교황의 등장, 라틴아메리카 경험, 평화와 정의에 대한 강조는 가톨릭 교회가 단순히 유럽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 글로벌 정의와 생태의 보편 교회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의 표현입니다.

콘클라베는 중세로부터 이어져온 교회의 가장 깊은 전통이며, 매 순간 교회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그 전통은 미래를 향한 한걸음을 만들어냈습니다.